그 날, 시골 편의점에서 마주친 아기 고양이 | 냥줍썰 | 그리고 가족이 되기까지
안녕하세요.
저는 2년 전 편의점에서 가족을 데려왔어요.
그 날이 현재가 되기까지
수많은 일 들이 있었는데요
오늘은 !
그 주인공과 저의 이야기를 담아볼게요

어느 한가로운 주말 오후,
저희 엄마께서는 저에게 사진 하나를 보여주며
”00아 이거 보렴 새끼 고양이야“
하며 이 사진을 보여줍니다

알고보니,
엄마의 지인께서 포천 쪽에서 편의점을 운영하시며
밥을 챙겨주던 암컷 고양이가
새끼 고양이 4마리를 낳은 것 이였어요!

그 중 제 마음을 사로잡은
바로 이 아이 ..
젖소무늬에 굉장히 작고,
혼자만 눈도 다 못뜨고 있더라구요

편의점 사장님은 밥만 주고 계시지
키우거나 책임지실 여건은 안되어서
아이들의 가족을 찾고 계시다고 하셨어요.
그 순간 저는
“내가 이 아이의 가족이 되어줘야겠다”
이 마음을 강렬하게 느끼게 됩니다 !

그래서 바로 데리고 옵니다 !
병원부터 데려갔는데 화가 났더라고요..
차 안에서도 계속 야옹야옹
아마도 어미를 찾는 것 이겠지요?

짧지만 밖에서 태어나고 자란지라
걱정이 되었는데 몸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셔서
집으로 데려왔더니
물을 폭풍 드링킹 하십니다.

첫날은 어디 들어가 숨어만 있길래
옷을 깔아주었더니
쿨쿨 잘 자더라고요. (뿌듯)

아깽이 님은
다음날부터 집을 탐색해줍니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놀란 모습 입니다 ㅋㅋ

적응력이 너무 빨라서
놀랐는데
다음 날 부터 침대에 올라와서 자고,
꾹꾹이와 골골송까지 부르더라고요

응아도 시원하게 하고 모래로 잘 덮어주는
야무진 아기 고양이네요.

열심히 케어해주니
꼬질꼬질 했던 아이가
점점 뽀송해집니다 !

작지만 낯선 곳에서 우울해 하지 않게
매일매일
장난감으로도 열심히 놀아주었어요.

조금 성장한 모습 보이시나요?
매일 침대를 뺏는 냥아치 입니다..

수의사 선생님이
영양상태도 좋고 몸무게도 괜찮다고
하셔서 몇개월 뒤에 중성화 수술과
종합접종도 시작했어요.
(중성화 수술을 하면 넥카라가 필수인데 혹시
목이 졸릴까봐 무서워서 손가락을 자꾸 넣어보는
초보 집사의 모습 입니다..)

처음에는 불편해 하더니 조금 지나니
넥카라를 베개로 이용해서 편하게 잠도 잘잤어요.

처음으로 크리스마스도 함께 보냅니다.
오르골이 너무너무 신기한가봐요
아! 참고로
이름은 해피 입니다 ♡
단순하게 행복하게 살아가라고
가족과 다 함께 해피라고 정했어요.

해피가 조금 크고 알게되었는데
동그랗게 몸을 말고 잘때에
하트 모양이 생기더라고요 ❤️
너무 예쁘지 않나요???

핑크젤리 🩷

몰랐는데 고양이 앞니가 정말 귀여워요
(자세히 보시길 추천)
수많은 매력 포인트 중에
하나 입니다 ㅋㅋ

문구점에서 사온 판다 모자도
씌워보았어요!
싫어해서 사진 찍고 바로 빼주었답니다 :)

폭풍성장 했습니다.
처음 데려왔을때 꼬질꼬질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멋진 고양이가 되었어요!
날이 추워져 병원갈때 입히려고
옷을 사왔는데
고장나서 걷지를 못하는 해피..
(수컷이지만 제가 핑크를 좋아해서
핑크를 입혀주었답니다)
잘 어울리죠?

주인님은 물을 마시고 나면
입가에 물방울을 잔뜩 묻히고
돌아다닌답니다.

그리고 제가 공부할때는 자꾸
밑에서 저를 신기한 눈으로 관찰해요!
(부담스러워서 집중이 안됨..)
그래도 저는 해피를 만나고
매일매일 행복한거 같아요.
:-)

캣타워도 사주었는데요
사이즈가 많이 작아보입니다 ㅋㅋ

애가 왜 이리 잘크는지..
병원가서 몸무게 잴 때마다
폭풍 벌크업을 하더니
6키로를 찍었어요!
(다행이 지금은 유지어터 입니다.)

보일러를 틀어놓으면 무아지경으로
대짜로 뻗은 고양이가 됩니다.
이 정도면 저희 집에 완벽적응 한거 같죠?
(사실 데려온지 2일째 부터..)

공간만 있으면 무조건 들어가고 보는 Happy..

요즘 유행하는 AI로 저희 고양이 피규어도
만들어 보았어요.
비슷한가요? ㅎㅎ

늠-름

다이소에서 소쿠리를 사다주면
좋아한다는 소문이 있어서 2,000원 주고
구매해왔답니다.
엄청 맘에 들어하는거 같아요.
매일 저기서 무아지경 되어서 쿨쿨 잔답니다.
2,000원의 행복 ♡

제 남동생이 찍은 사진인데
셀카 찍는거 같죠 ㅋㅋ
너무 웃겨서 한참을 웃었어요.
해피를 데려온 이후로 매일매일 하루의 1번은
큰소리로 웃게 되는거 같아요.

저희 해피의 성격은 엄청 조용한 편 이에요!
그리고 점프는 잘 못 하는데
달리는건 엄청 좋아해서 달리기 위주로 놀아줘요.
겁이 많은데 또 사람을 엄청 좋아해서
정수기 아주머니나 도시가스 아저씨 처럼
낯선 사람이 오시면 숨지않고,
다리에 부비부비 하는 애교쟁이 랍니다 ♡

오늘은 정보나 소개보단,
제가 2년전 데려온 가족 해피에 대해서
글을 써봤는데요.
처음엔 책임감에 걱정과 두려움도 컸지만
해피를 데려오고
저 자신도 한층 더 성장하고
인생에 대한 만족도와 행복감이 배로 커진것 같아요.
물론 저는 돈이 많은것도 아니고,
고양이 알러지도 있지만
저는 앞으로도 해피와 함께 행복하게 살 거에요
그 마음만큼은 단단하게 자리 잡혀있답니다.
2년전, 시골 편의점에서 데려온
꼬질꼬질 손바닥만한 아기 고양이와
인생의 행복을 교류하며 사는 이야기였습니다 ♡
(그리고 약간의 고양이 자랑!)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